아파트 10채 중 4채 우리 수도꼭지
2023-05-07
한국경제 신문 (2009년 2월 27일)
거친 건설현장 닳도록 누비며 영업 "아파트 10채 중 4채 우리 수도꼭지"
"요즘처럼 연마 로봇이 고마운 적이 없어요.
인건비가 절감되는 데다 안전 사고도 남의 일이잖아요.
건설 경기만 좀 나아졌으면 좋겠는데…."
지난 23일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고지리에 있는 '수전(水栓:수도꼭지류)' 전문업체 워터웍스유진 생산 공장.경기 걱정을 하는 이정옥 대표(46)와 함께 연마 공장에 들어서자 통상 자동차 생산라인에서나 볼 수 있는 노란색 로봇들이 눈길을 붙잡는다.
로봇들은 주물로 만든 수도꼭지를 정확하게 집어 고속 회전 연마기에 갖다 댔다. 날카로운 마찰음과 함께 거칠었던 표면이 금세 반질반질해졌다.
연마 로봇의 수전 가공 속도는 개당 2분30초 정도.10년 이상 연마 기술을 익힌 숙련공보다 2~3배 빠른 속도다.
이 대표는 "아버님의 뒤를 이어 회사를 맡게 된 것처럼 로봇이 숙련공들의 대를 잇는 것 같아 묘한 느낌이 들 때가 많다"며 미소 지었다.
워터웍스유진은 건설회사 등에 수도꼭지,샤워기,세면기용 수도관 뭉치를 포함한 수전류와 비데 등을 납품해 연간 3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중견 건설자재 업체.국내 100여개 수전업체 중 대기업 계열인 대림통상을 제외하면 중소기업으로서는 매출이 가장 많다. "새로 분양되는 아파트 10채 중 서너 채에 우리 제품이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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